우울증이라는 병명 자체만으로도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새로운 일상 속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꾸준한 운동과 수면 시간 확보 등 스스로 치유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엔 실패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혹시나 해서 질문드립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도움을 청하시나요? 저는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고 화가 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이나 친구에게 불평을 하거나 무심하게 상대방에게 화를 낼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참기 힘든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우리의 뇌 구조 때문입니다. 우리 뇌 안에는 대뇌피질과 피질 아래층인 뇌간입니다. 이 두 부분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대뇌피질은 지각, 언어, 사고, 기억 등 고차원 인지 기능을 담당하며 뇌간은 생리작용 및 감정과 관련된 저차원 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렇듯 두 부분은 각기 다른 영역을 담당하며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둘 사이의 정보 교환은 매우 어렵습니다. 즉, 몸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동기부여나 집중력 상실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두 번째 이유는 습관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얼굴을 씻고 이를 닦고 신발을 신는 등 매일 반복되는 일들이죠. 이처럼 반복되는 행동들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라는 것은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깨지기 힘든 것이죠. 따라서 우리가 습득한 나쁜 습관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는 자기통제력 부족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습관성은 무의식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로는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는 스스로 힘들어하며 지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만약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위와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면 현실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