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튬이온배터리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및 2차전지 수요 증가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배터리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 같은 원재료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 강화 차원에서 자국 내 광산 개발을 제한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원자재시장에서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 정책 기조가 강해지면서 니켈·코발트 등 비(非)철금속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도 오르나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모두 부품 원가 비중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한 대의 제조원가 중 약 40%가 반도체이고, 나머지 60% 이상이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각종 센서 등 주요 부품값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품들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 해당 산업군의 업황이 좋아지면 매출액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전망은 어떤가요?
현재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나 애플 등 IT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0달러 초반 수준이었던 양극재 가격은 올해 초 200달러 선을 돌파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300달러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니켈·코발트 등 다른 금속소재 값도 올랐나요?
지난해 8월 톤당 1만2000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6만50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7개월 만에 5배 넘게 폭등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작년 9월 톤당 4000달러 중반이던 코발트 가격도 지난달엔 7000달러 후반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쯤이면 니켈 가격이 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탄소 배출 제로 차(ZEV)로 만들겠다”며 EU 회원국들에게 연간 90억 유로(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그린 딜’ 프로젝트를 가동했는데, 그린 딜 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15년간 최소 600억 유로(약 77조8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