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다 사이가 좋고 화목한 편이에요. 10년이 넘도록 친하게 지낸 친구들도 있고, 다들 착하고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어요.이런 가족과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 인데, 하루하루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21살, 대학교 2학년이 됐고 이제 1학기를 마치는 시기예요.이번 학기도 무사히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었어요.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데놀려고 약속을 잡고, 술자리를 가지고, 여행을 가는게 괴로울 정도로 싫어서 1학년 때 다들 로망이라던 MT도 안 가보고, 술자리에도 참여하지 않고, 동아리도 안 들어갔습니다.지금 자취 중이고 매주 본가에 돌아와서 주말을 보내는데, 본가에 오면 편해져야 할 마음이 이상하게 너무 힘듭니다.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가족들 목소리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대꾸도 귀찮고, 그냥 행동 하나 하는게 너무 힘듭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고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불효녀인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안좋아요.너무 무기력한 마음이 들어서 이번 학기에는 수업도 몇번 빠졌어요. 나쁜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한 건 아닌데, 그냥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활기찬 성격은 아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고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던 날이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요.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